코로나19로 인한 프로야구의 지연 개막
KBO(한국 프로야구)리그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약 한달여가 늦은 5월 5일에 개막을 하게되었다. 늦게 시즌이 개막된 만큼 시즌이 종료되는 일자도 자연스럽게 늦어지게 되었다. 이에 KBO는 144경기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올스타전을 치루지 않기로 했다(다행히 도쿄 올림픽도 연기되어 일정을 좀 더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야구는 고척돔에서 열리는 경기를 제외하고서는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야외 스포츠이기 때문에, 장마 기간 중 우천취소가 많은 편이다. KBO는 늦은 개막으로 인한 촉박한 시즌 일정을 정상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서스펜디드 경기 특별 룰'을 제정하였다.
기상청은 24일부터 전국에 장마가 시작된다고 예보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오늘부터 자주 듣게 될 '서스펜디드 게임'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서스펜디드 게임(Suspended Game)이란?
Suspended = (공식적으로) 연기하다
서스펜디드 게임이란 일시정지 경기라고 하며, 당일에 발생한 경기가 어떠한 사유에 의해 경기 진행이 불가능하여 중단된 상태의 경기를 의미한다. 야구에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용어이긴 하지만, 축구, 골프, 테니스 등 다른 스포츠에서도 사용되는 용어다.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는 경우
야구의 경우 5회가 지난 상황에서 경기진행이 불가능한 경우, 두 팀이 같은 횟수의 공격과 수비를 마쳤다면 보통 콜드게임으로 경기가 종료되며 그 상황에서 이기고 있던 팀의 승리로 처리된다(비기고 있을 경우 무승부로 처리된다).
하지만 공격/수비 횟수가 동일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홈팀이 불공평하게 되므로 이 때는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며 후일에 그 시점부터 경기를 다시 속개한다.
경기 속개가 힘든 사유는 우천으로 인한 서스펜디드 게임이 대표적이나, 경기장 시설 고장으로 경기가 불가능한 경우(예를 들어 조명이 고장나 야간 경기가 불가능할 경우 등)에도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처리한다.
KBO는 코로나19로 인하여 개막이 늦어진 2020년 시즌에 한하여 5회 이전에 우천 등으로 경기가 중단될 때, 다음날 같은 대진이거나 휴식일인 경우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선언하는 특별 룰을 제정하였다. 단,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하여 한여름(7월~8월)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뒤늦게 개막 예정인 MLB도 KBO와 동일하게 서스펜디드 게임 특별 룰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서스펜디드 게임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서스펜디드 게임은 경기가 중단되었던 상태에서 재개되어야 한다. 따라서 양 구단의 출장자와 타순은 경기가 정지되었던 때와 같아야 한다. 이때 선수교체에 관한 규칙은 그대로 적용된다. 예를 들면, 원래의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던 선수가 속개된 경기에 교체선수로 출장할 수 있지만 원래 경기에 출전했다가 다른 선수와 교체되어 물러났던 선수는 속개된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대신 더블헤더를 치를 경우, 엔트리를 1명 추가할 수 있으며,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무조건 9회까지만 진행되며, 비기고 있을 경우 무승부로 처리된다.
서스펜디드 게임은 팀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서스펜디드가 선언되면, 각 팀은 준비했던 선발 투수를 5회도 채 써먹지 못하게 된다. 자칫 잘못하면 1주일에 선발 투수가 7명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투수에서 뿐만 아니라 타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5회가 넘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대주자를 사용하는 작전을 사용한다면, 이후 서스펜디드 게임이 발생했을 때 중심타자가 없어 난감할 수 있다.
이처럼 서스펜디드 게임 특별 룰이 적용되는 이번 2020시즌은 선수층이 두꺼운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다른 관점으로 본다면 유망주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더블헤터가 많아지면 특별엔트리를 통해 선수 1명을 추가로 등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팀은 투수를 한명 더 등록하기 때문에 등판 가능성이 높아진다.
앞으로의 1주일이 팀간의 초반 성패를 가를 듯
2020 시즌은 현재 40경기를 조금 넘게 치뤘다. 아직 100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지만 1위부터 7위까지의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7월이 오기전 마지막 주, 서스펜디드 경기가 적용될 수 있는 이 기간이 초반 리그의 순위를 결정하는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 팀 감독은 경기가 시작되면 비의 양과 실시간 기상 예보를 계속 체크할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4일 많은 비가 내리고 중부, 남부지방이 장마철에 접어든다고 한다. 비가 오락가락하며 서스펜디드 경기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어떤 팀이 이 고난의 주간에서 살아남고 상위권에서 살아남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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