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한 전 세계 프로 스포츠의 시즌 중단 및 연기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 19는 스포츠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농구, 배구 등 겨울을 대표하는 스포츠와 유럽에서 진행 중이던 EPL 등 축구 리그도 시즌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개막을 예정하고 있던 K리그와 프로야구 역시 개막을 연기했었고, 코로나 19 확산세가 꽤 오랫동안 줄어들지 않아 연내 개막은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었다. 다행히 코로나 19의 확산세가 줄어들고 생활 방역단계에 들어섬에 따라 K리그와 한국 프로야구는 지난 5월 비록 무관중이긴 하지만 리그를 개막하였다.
KBO, NPB 무관중 경기로 개막, MLB는?
KBO는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개막을 하여, 지금까지 선수단 내 감염자 없이 순조롭게 리그가 진행되고 있다. KBO의 리그 개막을 MLB와 NPB는 개막 이후부터 리그 진행 방식 및 방역 관련 내용을 계속 눈여겨보며 자신들의 리그 개막 시에 참고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어 일본 프로야구는 6월 19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개막이 늦은 관계로 팀당 경기수가 120경기로 줄었다. 포스트 시즌의 방식 역시 기존 리그 방식과 다르게 변경되었다(센트럴리그는 클라이맥스 시리즈를 치르지 않고 리그 우승팀을 가린다).
그러나, MLB는 아직도 개막일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심지어 개막이 불투명하다는 기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왜 메이저리그는 한국과 일본과 다르게 개막이 늦어지고 있는걸까? 올해 메이저리그는 과연 진행될 수 있을까?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 간의 협상 난항
지난 3월, 시즌 개막 연기와 함께 구단과 선수노조 합의
메이저리그는 지난 3월 12일 스프링캠프가 전면 중단되며 시즌이 멈췄다. 이날 스프링캠프를 중단시키면서 구단과 선수노조는 향후 연봉 지급 방향을 두고 합의한바 있다. 스프링캠프 포함 두 달치 연봉으로 30개 구단이 총액 1억 7천만 달러만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했다(메이저리그 보장 선수는 28만 6500달러씩을 받는다).
남은 연봉은 경기수에 비례해 받기로 합의했다. 예를 들어 경기수의 50%를 치르면 50%의 연봉을 받는 것이다. 대신 선수들은 시즌이 열리지 않더라도 2019년을 뛴 선수라면 FA 연수에 해당하는 서비스 타임 1년을 인정하기로 했다(이는 FA 자격과 관련된 문제이다).
MLB 구단들, 연봉 추가 삭감 요구, 선수노조 반발
그러나 구단들은 이 합의 내용을 이행하려 하지 않았다. 코로나 19가 본인들이 예상한 것보다 더 장기화 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2020 시즌이 개막된다고 하더라도 무관중으로 개막을 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이다. 구단들은 관중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에 연봉의 추가 삭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구단들은 82경기의 시즌과 2020시즌 총수입을 구단과 선수들이 50대 50으로 나눠 갖는 안을 제시했다. 이에 선수노조가 반발하자 82경기를 치르되 고액 연봉 선수들의 연봉을 상대적으로 많이 깎는 연봉 차등 지급 안을 제시했다. 이를 받아들일 경우 고액 연봉자들은 막심한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1000만 달러 초과, 2000만 달러 이하는 30%, 2000만 달러가 초과하면 20%만 받는다). 40억 달러에 달하는 총연봉이 절반으로 깎인 것도 모자라 추가 삭감까지 이루어져 10억 달러도 채 되지 않는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이다.
이에 선수노조는 3월에 승인한 비례 연봉 100%를 지켜달라고 요구하며 114경기를 치르고 포스트시즌 참가팀을 늘리는 안을 역제안했다. 이번에는 구단들이 거절했다. 이때부터 구단과 선수들 간에는 대립이 시작됐다. 구단과 선수 사이에서 그들의 입장을 중재해야 하는 커미셔너(사무국의 수장) 롭 맨프레드는 시종일관 구단의 대변인 역할만을 수행하며 협상을 어렵게 만들었다.
심지어 맨프레드는 지난 3월 합의한 내용을 언급하며, 선수노조와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커미셔너의 직권으로 시즌을 개막하겠다는 협박아닌 협박을 하기도 했다.
18일, 양 측 대표 만남, 메이저리그 2020시즌은 개막될 수 있을까?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지난 18일, 맨프레드의 주선으로 양측 대표가 직접 만났다고 한다. 사무국은 70일간 60경기를 치르는 대신 해당 연봉을 모두 주겠다고 약속했다.
시즌 개막 시점은 7월 20일 혹은 21일로 잡았으며, 올해와 내년은 확장 플레이오프를 제안했다. 다만, 사무국은 이 모든 것과 관련해 분쟁 소송 권리는 포기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선수노조가 이 권리를 포기할지가 남은 협상의 쟁점이다.
(지난 3월 합의 내용 중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기 위해 양측은 최선을 다한다"라는 조항이 있는데, 이는 이번 시즌 이후 선수노조가 이의를 제기하기에 충분한 문구라고 해석되고 있다)
이미 전 세계를 대표하는 프로야구 리그는 개막을 했거나 예정하고 있고, 미국 내 프로스포츠들 역시 개막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다른 이유도 아닌 '돈' 때문에 개막이 늦어지고 있다. 매년 좋지 않은 이슈로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메이저리그에 많은 팬들은 크게 실망하고 있는 모양새다. 더 늦기 전에 메이저리그가 정상적으로 시즌을 개막하고 떠나간 팬들의 마음을 돌려놓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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