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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사각/칼럼

싸이월드 폐업 논란, 싸이월드는 부활할 수 있을까?

by 실버슈 2020. 6. 10.

 

싸이월드 폐업 상태 확인

출처 : 싸이월드 홈페이지

지난 6월, 다수의 언론들은 싸이월드가 현재 폐업 상태라는 기사를 실었다. 확인 결과 싸이월드는 현재 세금 미납으로 국세청 직권으로 5월 26일자로 폐업조치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자들의 이야기로는 이미 지난 5월부터 웹사이트에 로그인 자체가 되지 않았으며 자동로그인을 설정해둔 앱으로 접속해도 게시물이 하나도 뜨지 않는 상태라고 한다.

 

계속 연락이 두절 상태였던 싸이월드의 전제완 대표는 지난 9일 언론을 통해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고 하며, 싸이월드를 살려달라고 읍소하고 있다.  2000년대 초 대한민국의 대표 서비스였던 싸이월드는 왜 이런 상황까지 온 것일까? 과연 싸이월드는 예전의 아성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2000년대 초 대한민국 대표 SNS 서비스

싸이월드는 1999년 벤처 창업의 형태로 탄생한 커뮤니티 사이트였다. 당시 커뮤니티 사이트의 대세는 프리챌(당시 대표이사가 지금의 싸이월드 대표인 전제완 대표다)이었는데, 2002년 하반기 프리챌이 유료화를 선언하며, 대규모의 이용자들이 비슷한 커뮤니티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던 싸이월드로 이동하며 성장하였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이미지

싸이월드에는 커뮤니티 서비스인 클럽 서비스 뿐만 아니라 미니홈피라는 당시로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가지고 있었다. 일촌이라는 이름의 독특한 인맥 네트워킹은 미니홈피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사진에 올리고 댓글을 통해 주위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었다. 당시 네티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었던 것이 개인 홈페이지 만들기 였는데, 미니홈피는 아주 간단하게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게 해줬고, 도토리를 조금만 사용하면 음악과 미니미 등으로 나를 표현하는 나만의 홈페이지를 쉽게 꾸밀 수 있었다. 또한 2003년 초부터 급속도로 보급된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폰 카메라는 사진첩이 활성화된 싸이월드를 단숨에 대한민국 대표 서비스로 부상하게 만들었다.

 

현실 안주 및 변화에 적응 하지 못한 싸이월드

벤처 기업이었던 싸이월드는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가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가도를 밟기 시작한다. 2006년 싸이월드 회원 숫자가 무려 3,500만명에 달할정도로 대한민국의 No.1 SNS 서비스로 자리잡게 된다. 당시 SNS라는 용어가 일반화 되지는 않았으나 주변 10~20대 중에 싸이월드를 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 였다. 그렇게 싸이월드와 미니홈피는 계속 승승장구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인터넷 시대는 그 속도가 훨씬 더 빨랐다. 2000년 대 중반으로 들어서며 사람들은 미니홈피의 폐쇄적인 환경보다 블로그와 같은 자유롭고 개방화된 서비스를 원하기 시작한다. 싸이월드도 이에 발맞추기 위해 '홈2'라는 블로그 서비스를 2007년에 런칭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

 

이용자들을 지치게 한 도토리 마케팅

몰락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부분은 이용자들과의 소통 부족이었다. 싸이월드의 주 수입원은 싸이월드 내의 화폐라고 할 수 있었던 도토리였는데, 당시 싸이월드를 운영하던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미 넘쳐나는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마케팅으로 이용할 생각은 못하고 도토리로 구매할 수 있는 컨텐츠만을 양산해내며 이용자들의 빈축을 샀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일례로, 싸이월드의 BGM으로 쓸 수 있던 음악을 도토리로 구입할 수 있었는데, 당시 MP3 플레이어가 주류이던 시절이라 이용자들은 MP3로도 다운받을 수 있길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도토리 컨텐츠의 가격은 오르기만했다. 이렇게 도토리 마케팅에만 집중한 결과 한때 1000억 매출을 올렸던 도토리의 매출은 2011년을 기점으로 급감하기 시작한다.

 

모바일로의 플랫폼 전환 실패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페이북과 트위터가 세계로 무대를 확장하며, 싸이월드는 큰 위기에 놓이게 된다. 게다가 이 당시 KT가 아이폰을 국내에 정식 수입하며,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로 플랫폼의 전환이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문제는 당시 싸이월드가 SK그룹의 계열사였다는 점이다. SK는 당시 삼성과 손을 잡고 T옴니아와 갤럭시S로 아이폰과 맞설 계획을 가지고 있어, 싸이월드의 아이폰앱을 허용해주지 않았다.

출처 : 코리안 클릭

이러한 이유로 싸이월드는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없었고, 싸이월드의 주력 이용자 층이었던 20대 들은 해외 서비스인 페이스북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고 말았다. 그리고 그 이후 지금까지 그 이용자 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네이트온 메신저의 몰락

네이트온 메신저를 떼놓고 싸이월드를 이야기하기 어렵다. 싸이월드가 대세 서비스로 떠오를 당시 네이트온은 싸이월드와 연동되어 싸이월드에 일촌등록돼 있는 사람들이 자동으로 친구목록에 추가되는 장점을 이용해 대표 메신저로 자리잡았었다. 그러나 이 네이트온 메신저도 싸이월드와 함께 몰락의 길을 걷는다.

출처 : 네이트온 홈페이지

왜 네이트온 메신저는 카카오톡이 되지 못했을까? 여러 의견이 있으나 네이트온은 스마트폰이 보급되는 시점에 앱까지 출시하며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겨냥했다. 하지만 역시 싸이월드는 같은 계열사인 SK텔레콤의 수익에 영향이 간다는 이유로 월정액 요금제와 건당이용(정보이용료) 정책을 내세우게 된다. 그리고 이용자들은 망설임 없이 카카오톡을 선택했다.

 

이렇게 싸이월드는 네이트온을 이용해 국내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었던 수많은 기회들을 놓치고, 개인 홈페이지의 자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에게, 메신저 기능은 카카오톡에게 자리를 빼앗기게 된다.

 

계속된 실책과 몰락 그리고 폐업 위기

싸이월드도 이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모바일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해 c로그, 투데이 히스토리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책을 마련해보려고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고 기존 유저들도 수많은 버그들과 사건, 사고들(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에 지쳐서 떠나갔다.

 

그리고 2013년 말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의 운영을 포기한다. 그리고 싸이월드는 다시 벤처 회사로 돌아갔다. 싸이월드는 이후 지속적으로 종료 이야기가 나오는 과정에서 방명록, 쪽지, 일촌평을 제외한 콘텐츠를 새로운 미니홈피인 싸이홈으로 이전하는 등 다시 싸이월드를 살려보기 위한 노력을 했다. 이후 2016년 7월 전제완 현 대표가 싸이월드를 인수하며 2017년 삼성벤처투자로 부터 투자를 받는 등 다시 재기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었다.

싸이월드 펀딩 이미지

하지만 투자규모도 크지 않았고(50억), 이미 기존 직원들의 임금체불 논란 등으로 싸이월드는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후 새롭게 들고나온 수익 모델이 클링크(Clink)라는 암호화폐였는데, 싸이월드의 가장 큰 강점이나 문제점인 폐쇄성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업모델이었다.

 

이렇게 계속적인 몰락을 거듭한 싸이월드는 최근 고객센터마저 막히고 접속도 안되는 상황에 도달했다. 사업자등록 상태 조회에서 2020년 5월 26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며 서비스가 종료된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싸이월드는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확인 결과 싸이월드 폐업은 세무서 직권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전제완 대표는 싸이월드 운영의사를 밝히며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고 인터뷰를 했다. 과연 싸이월드는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 가능성은 매우 요원하다.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미 싸이월드는 기존 직원들에 대한 임금체불, 서버비 미납 등 서비스를 정상화 하기 위한 기초적인 금액마저 부족한 상황이다. 금일 'BTS 월드'를 개발한 테이크원컴퍼니가 싸이월드와 투자를 위한 접촉을 했다는 기사가 나왔으나 실제 투자가 성사될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는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16&aid=0001684455

 

[단독] ‘BTS’ 게임 “싸이월드에 투자하고 싶다” [IT선빵!]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가수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한 모바일게임 'BTS월드'를 개발한 테이크원컴퍼니가 싸이월드에 투자 의사를 밝혔다. 폐업 위기에 몰린 싸이월드가 회생의 실마리를 마

news.naver.com

 

싸이월드는 추억의 감성을 가지고 있는 서비스다. 하지만 추억의 문제는 오랫동안 갇혀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내 옛날 사진을 보러 잠시 들르는 곳일 뿐 그 곳에서 평생 함께할 생각은 없다. 그리고 싸이월드는 이전 가지고 있던 싸이월드만의 감성을 페이스북을 따라잡기 위해 대부분 버리며 기존 이용자들도 함께 버리고 말았다. 싸이월드가 전혀 다른 서비스로 돌아오거나 예전 플랫폼을 추억으로 활용해 다른 서비스들과 결합하여 잠깐 반짝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다시 부활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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